회고

2021년 회고

jwKim96 2021. 12. 31. 23:23

올 한해는 내 인생에 큰 변곡점이될 일들이 있었다.

'우아콘2020' (feat. 배달의민족 마이크로서비스 여행기)

우연히 유튜브 알고리즘의 추천으로 [우아콘2020] 배달의민족 마이크로서비스 여행기를 보게 되었습니다.
이 영상은 배달의 민족이라는 단순해 보이는 서비스 그 이면에서는 얼마나 거대하고 복잡한 시스템이 있는지, 그리고 대규모 트래픽을 받아내며 어떤 시스템 장애가 생겼고, 우아한형제들이라는 조직이 어떻게 그런 문제들을 해결해오고 있는지를 쉽게 안내한 세미나 영상입니다.
이 영상에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단순히 기술조직에서 시스템을 개선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회사 전체가 견고한 IT 시스템의 중요성을 이해하고 한 마음으로 움직여서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 영상을 보고난 다음 '나도 이런 조직에서 개발자로 일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직 도전과 실패

의욕만 가득한 채로 준비도 없이 바로 이직에 도전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백엔드 개발자로 전향하고 싶었는데, 기존 회사에서 C# Winform 프로그램 개발을 하던 터라 대부분 신입으로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경력이 있다 보니 제가 하고있는 일과 관련하여 질문을 받게 되었는데요.
그 중에서 가장 대답하기 힘들었던 것이, 타 직군과의 협업에 대한 내용이었습니다.
프로그램 유지보수를 혼자 하다보니 협업을 해본적도 없고, 고민조차 해보지 않았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더 치명적이었던 점은 제가 개발자로서의 기초가 부족하는것 이었습니다.
학부생 시절에는 사실 뭔가 코드를 끄적이며 만들어보는것 자체에만 흥미를 붙였고, 기본지식들은 재미가 없어 멀리했습니다.
졸업 직후 운좋게도 금융권IT 회사에 입사할 수 있게되었는데요.
하지만 제가 맡은 업무환경에서는 기술적으로 성장하기 힘든 환경이었습니다.
먼저 금융IT의 특수성으로 인한 망분리 환경 때문에 신기술을 적용하기 힘들어 레거시한 도구들만 사용해야 했었고, 사실 팀 전체적으로도 코드 퀄리티를 신경쓰거나 기술적인 성장을 도모하는 분위기도 아니었습니다.
그렇다면 개인적으로 공부하여 성장하려고 노력했어야 했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할지 감을 잡지 못하여 그렇게 못했습니다.

퇴사

그동안 시간을 흘려보내면서 살다보니 다른 개발자들과의 기본기 격차가 느껴졌고, 이 격차는 쉽제 좁혀질 것 같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고민끝에, 퇴사하고 기본기를 다지고자 마음을 먹고 첫 번째 회사를 나와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이런 고민을 털어놓으니, 많은 분들이 제가 개발자로서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철없는 변덕 정도로만 여기셨습니다.
그래서 퇴사 과정도 쉽지않았고, 마지막까지 썩 기분좋게 나온것 같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 돌이켜보니 그저 가치관의 차이일 뿐이었고, 제가 잘못된것도 그분들이 잘못된것도 아니라고 생각이 정리되었습니다.
그렇게 스스로의 결정에 확신을 갖고 나아가보자는 생각에 마음을 다잡고 생각했던 다음 스텝으로 나아가게 되었습니다.

우아한테크코스 탈락

제가 생각했던 다음 스텝은 '좋은 개발자를 양성하는 환경으로 가자'였고, '우아한테크코스, '코드스쿼드'를 지원하려 했습니다.
둘다 적극 추천하는 기관이었고, 특히 제가 부족한 소프트스킬을 강조하는 점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우아한테크코스가 코드스쿼드보다 모집 시기가 빨라서, 우아한테크코스 자소서와 코딩테스트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우아한테크코스에서는 자소서와 코딩테스트 두 개가 1차 선발과정이었는데요.
코딩테스트 난이도가 상당했고, 결국은 1차에서 탈락하게 되었습니다.
(아마 코테 탈락인듯 싶습니다..ㅠ)

코드스쿼드

우아한테크코스 탈락 후 '만약, 코드스쿼드에서도 탈락하면 어쩌지?' 라는 걱정이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래도 걱정만 하고있을 수 없으니 코드스쿼드에 대해 더 자세하게 조사를 해봤습니다.

그러던 중 Dion님Jane님의 글을 발견하여 많은 도움과 자극을 받았습니다.

지금 당장 할수있는것부터 하자고 마음먹고, 오랜기간 손놓고 있었던 Java 를 다시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웹서비스 구현에 대한 감을 잡기 위해 이동욱 님의 스프링 부트와 AWS로 혼자 구현하는 웹 서비스 책을 따라 해보고, Git에 대한 이해도가 낮은 것 같아 learngitbranching으로 연습했습니다.

그렇게 코드스쿼드 1차 테스트에 응시하게 되었는데, 특정 요구사항을 구현하는 과제테스트여서 부담감 없이 재밌게 했던 것 같습니다.
제출한 과제를 좋게 봐주셨는지 통과하였고, 2차 테스트 면접과정에 진입 했습니다.
면접 전 사전질문에서는 개발자가 되고싶은 이유, 어떻게 공부해왔는지, 코드스쿼드에 지원한 이유를 작성했고, 이를 토대로 호눅스와의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당시 긴장해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 다 기억나지는 않지만, 최대한 편하고 자연스러운 태도를 가지려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제가 가장 원했던 소프트스킬동료를 얻고싶다는 점을 어필하려 노력했습니다.
제가 어필한 점이 잘 통했는지 감사하게도 코드스쿼드에 최종 합격하게되었습니다.

앞으로..

앞으로 진행될 코드스쿼드 과정에서는 최대한 소프트스킬과 기본기 성장을 위해 노력하려고 합니다.
2021년에는 스스로 성장이 많이 없는 아쉬운 한해였지만, 2022년은 폭풍성장하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