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고

2022 코드스쿼드 마스터즈 코스 백엔드 과정 수료 회고

jwKim96 2022. 6. 28. 21:34

회고를 시작하며(시작을 되돌아 보며)

우물안 개구리

시작을 되돌아 보면, 나는 우물안 개구리였던 것 같다.
다른 개발자(개발자 지망생)들이 얼마나 치열하게 살고있는지, 어떤 책을 읽으며 어떤 강의를 보고 어떻게 공부하는지 전혀 몰랐다.
하지만 2022 코드스쿼드 마스터즈 코스 백엔드 과정에서 동료들과 공부한 경험은 내 인생의 전환점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과정중에 느낀것들

기본기

기본기를 제쳐두고 기술 사용법만 익히는 태도는, 한쪽 눈을 감고 사는것과 마찬가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한쪽 눈을 감고 살면, 감은 쪽 눈의 세상은 보지 못한 채 지나간다.
만약 그 쪽에 내가 찾고있던 장소가 있었다면, 찾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거나 못찾을 수도 있다.
즉, 기본기를 잘 다져놓아야 아는 만큼 보이고, 보이는 만큼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런 말은 하는 나는 기본기가 탄탄한가?

아니다, 사실 내가 한쪽 눈을 감고 살고있었고, 그 때문에 많은 시간을 허투루 보냈다.
그래서 태도를 바꾸기 위해 코드스쿼드 과정 내내 나름 노력하였고, 앞으로도 그럴것이다.

그리고 또 기본기가 부족하면, 문제상황에 대처하는 능력도 매우 떨어진다는 것이다.
만약 누군가 경험과 직감으로 문제를 해결하더라도, 그건 기본기가 바탕이 되어 가능한 것이다.
아는게 있어야 보이기 때문에, 이전의 문제 상황의 원인과 결과와 해결책이 경험으로 쌓였을 것이고,
그런 경험들이 쌓여서 직감적으로 해결 방법을 떠올릴 수 있는 것이다.

목표 보다, 시스템

아래 링크는 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영상인데 여기서 내가 좋아하는 구절 2개가 있다.

1. 꾸준히 하는게 좋은거지

계속 꾸준히 하는게 제일 좋은거지, 한달, 1주일 1년, 2년 오버하는건 사실 중요하지 않다.

예전에는 슬럼프를 겪으면, '나는 너무 게으른 것 같아', '나는 개발자랑 맞지 않는 성향인가?' 라고 생각했다.
솔직히 과정중에 나는 꾸준하지 못하고, 1달, 2달 오버하다가 슬럼프가 오곤 했었다.
그렇지만 매일 아침 스크럼에서 동료들과 얘기하며 해보니, 나만 그런게 아니었다.
다들 휴식을 잘 취하지 못했더나, 페이스 조절에 실패했다는 공통된 의견이 나왔다.

페이스 조절과, 꾸준함을 설명할때 마라톤을 예로 많이 든다.
마라톤을 완주하려면 다음과 같은 전략이 필요하다고 한다.

  1. 초반에 힘을 아끼고, 평균 페이스를 유지하라
  2. 후반 페이스 저하를 상정하여 페이스를 설정하라
  3. 로스타임을 만회하려 하지 말라
  4. 자기 페이스를 점검하라

이 전략은 공부에도, 삶에도 적용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생각되었다.
결국, 내 페이스를 파악하고 무리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2. 목표라는건

목표라는 건 내가 경험해본 범위 내에서 나오는 것이다.
왜냐면 목표를 정하면 다른 데를 안쳐다보니까, 내 목표 밖의 무언가가 벌어지려면 목표가 있으면 안된다.

나는 이 말이 그냥 목표가 아니라,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지 말라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퇴사하던 당시 나는 우아한 테크코스 혹은 코드스쿼드에서 공부한 뒤 대기업 입사 가 목표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의미없고 부끄러운 목표 설정이었다.
우아한 테크코스, 코드스쿼드, 대기업 입사 가 의미없다는게 아니다.
이걸 Goal(목표)로 잡았다는 행위가 의미없고 부끄럽다는 말이다.

이게 목표라면, '코드스쿼드에 합류하면, 그 다음에는?', '대업에 입사하면, 그 다음에는?' 에 대한 답을 다시 찾아 헤매야 한다.

너무 구체적인 목표를 잡으면, 목표를 이룬 다음에 어떻게 해야하는지 순간적으로 방향을 잃어버린다.
그래서 나는 조금 더 추상적인 목표를 잡는것이 좋다고 느꼈다.
(어른들이 항상 말했던, 목표는 크게 잡아야 한다는게 이런 맥락이었나 싶다)

나와 비교하기

정확히 1년전의 나와 현재의 나를 비교해보면,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우고 변화했다.

  • 개발 관련하여
    • 항상 남에게 설명할 수 있는 선택을 하려고 고민하는 습관을 갖게 되었다.
      • 라이브러리 선택, 프로젝트 구조, 코드의 구현레벨에서의 선택 등
    • 테스트의 중요성을 체감하였다.
    • 복잡도 높은 유연한 구조 설계 보다, 복잡도를 낮춘 리펙토링하기 좋은 구조가 더 좋다.
  • 소프트스킬과 관련하여
    • 간단한 발표 정도는 텍스트를 준비하지 않아도 할 수 있게 되었다.
    • 꾸준함의 중요성과 어려움을 몸소 느꼈다.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고, 위에서 말한 내용들도 조금 나아졌으나 아직 노력이 더 필요하다.
그러나 분명한건, 어쨌든 나는 조금이나마 성장했다는 것이다.

과정을 마치고

코드스쿼드에 합류하기 전에는, 과정을 마치고 나면 취업이 눈에 보일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 과정을 마친 내 눈에 보이는건 읽다만 개발 서적, 다 듣지못한 인터넷 강의 등등
이제 본격적인 공부가 시작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가 느꼈던 것들을 잊지말고 잘 기억하고 달려봐야겠다.
지금까지는 유산소를 하며 마라톤을 준비하는 단계였다면, 이제는 출발선에 서 있는 것 같다.

나도, 이 글을 읽는 당신도 이 마라톤을 완주하기를 진심으로 응원한다.